與 상임전국위 '비상상황' 규정에 이준석 법적 대응 공식화
이 대표는 이날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데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한 질의에 “가처분(신청)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당 상임전국위는 이날 현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로의 전환을 추인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 의장이 비대위 출범 시 이 대표가 자동 해임된다는 해석을 내놓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이 대표가 직접 구체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또한 당의 비대위 전환과 관련한 KBS 질문에 “직접 법적 대응 하겠다”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을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그 후회 없는 결말이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적었다. 서 의장이 최근 내놓은 ‘명예로운 퇴진’ 발언을 반박하면서 당의 비대위 전환에 대한 정면 대응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비겁함이 다시 한 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 “이준석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해도 좋다, ‘59초 쇼츠(Shorts. 59초 분량의 짧은 영상)’니 ‘AI윤석열’이니 역사 속으로 지워도 좋다, 그런데 국민과 했던 약속들은 지우지 말자”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尹유튜브서 사라진 이준석 기획 영상…대통령실 “실무자 실수”’ 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보도를 공유하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59초 쇼츠’ 등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을 맡은 것으로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 운동에 활용됐다. 이 대표는 “특히 양육비 선지급 같은 공약, 그 공약 때문에 믿고 윤석열 찍어 보겠다고 제 손을 잡고 이야기하던 유권자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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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