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위기' 尹대통령에게 고언 "윤핵관, 가장 먼저 도망갈 사람"

장제원 2017년 바른정당서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 복귀한 것 지적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언(苦言)을 했다. 지지율 위기는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며, 윤핵관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는 직언이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을 만나고 민심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아니냐”면서 이같이 적었다.

삼성가노는 ‘세 가지 성을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장비가 여포를 가리켜 한 말이다. 여포의 본래 성(姓)은 여(呂)씨지만 정원(丁原)과 동탁(董卓)을 의부(義父)로 삼았으니, 여(呂), 정(丁), 동(董)씨 등 세 가지가 여포의 성이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후 이어진 2017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갈라진 바른정당 소속으로 있으면서 대변인 논평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계 입문과 대권 도전을 환영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이 뽑히자 유 전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섰다. 대선 전인 2017년 5월 자유한국당(새누리당 후신)에 복당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지지했다. 이 대표는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측과 당 주류가 정국을 잘못 읽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지는 일은 없었다”면서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 속에 어제(4일) 드디어 전 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하다”며 “당 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다. ‘사장이 직원의 지시에 불응한다’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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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