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대통령실 "휴가 중이어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 대해서도 “당연히 의장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4일로 예정된) 한·미 양국 국회의장 협의를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방한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변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질문을 받고 “당초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 휴가(1~5일)와 겹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내 국가안보실 고위급 인사들과의 별도 면담 일정도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면담하지 않는 것은 휴가라는 이유 외에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미-중 힘겨루기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방한 공식 카운터파트는 김진표 국회의장으로, 두 사람은 4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기후위기 등 현안을 놓고 약 50분간 회담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다. 군 관계자는 <한겨레>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이 판문점 제이에스에이(JSA)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에 자제와 경고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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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