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의 오구 사태 부른 근본 원인은....

▲ 지난 16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3라운드에서 윤이나가 5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photo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슈퍼 루키로 떠오르던 윤이나가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윤이나는 7월3일 맥콜·마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17일에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263.7야드)의 장타를 앞세운 루키의 등장에 골프팬들이 들썩였다.

그러나 윤이나는 지난 6월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 1라운드 15번 홀에서 버려져 있던 로스트볼을 자신의 공인 것처럼 플레이한 부정행위가 확인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규정상 남의 볼을 친 것, 즉 오구플레이를 숨기면 최대 '영구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윤이나는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식 사과문에서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윤이나가 대회 진행 도중에도 오구플레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소문이 퍼질 때까지도 사과를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16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윤이나가 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지면서 일어났다. 깊은 러프 구역에 빠진 공을 찾다가 어떤 공을 발견했고 윤이나는 이 공으로 플레이를 계속했다. 윤이나는 입장문에서 언제 이 공이 자신의 공이 아닌지를 깨달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그린 위에 공을 올렸을 때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때라도 오구플레이를 자진신고 했다면 규정상 2벌타를 받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윤이나는 그대로 1라운드 경기를 마쳤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입을 다물었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윤이나는 15번홀에서 캐디가 '실격당할 수 있다'고 규정을 알려줬지만 무시했다. 이후 그의 코치와 부모까지 부정행위를 모른 척 하면서 대회가 마무리됐다.

뒤늦게 캐디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사실이 알려지며 윤이나는 떠밀리듯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가 윤이나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한 7월16일보다 늦은 25일에서야 행해진 일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를 이 대회에서 실격 처리했다. 나아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KLPGA 투어에서도 대한골프협회 징계 수위에 따라 추가 징계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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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