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또 패싱? 과학교육수석도 불발.."계속 얘기하겠다"

초대 내각 구성 이어 대통령실 직제 건의도 무산.. 장제원 "누구 추천 의미 없어"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취재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제안했던 대통령실 과학교육수석 신설이 1일 무산되면서 또 다른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인 안 위원장은 "과학교육수석의 필요성을 계속 건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과학교육수석 신설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때 약속했던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론'과 맞닿아 있다. 이미 국무위원 인사 과정에 안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공동정부론은 상당히 유명무실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


이 때문에 윤 당선인 측은 "향후 차관급·대통령실 직제 인사는 안 위원장 쪽의 추천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안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자들을 만나 "다음 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인재들을 키우는 일"이라며 "과학교육수석 신설을 윤 당선인께 간곡히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날 '2실(비서실·국가안보실)-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의 대통령실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론 안 위원장은 초대 내각 구성에 이어, 초대 대통령실 인선에서도 '패싱' 당한 셈이다.

"현재 자리가 150석 정도 밖에 없다고 해... 청와대 조직 늘어날 것"

다만,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1일) 기자들을 만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새 정부 출범 후 과학교육수석 신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패싱'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제가 듣기론 지금 현재 (대통령실)자리가 150석 정도 밖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면서 "좀 더 공사해서 많은 사람들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중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청와대 조직도 늘어나고 필요한 부분의 분야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 윤 당선인의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 등이 겹치면서 당장 설치하지 못했을 뿐, 장기적으론 대통령실 내 과학교육수석이 설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관련해 양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윤 당선인 측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계속 제가 (과학교육수석 설치에 대해) 얘기를 해 보겠다"고 답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패싱 논란' 질문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부서"라며 "누구 추천, 누구 추천 이런 것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완전히 합당을 해서, 우리 정권의 뿌리를 합친 상황"이라며 "안 위원장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은 분들을 추천을 해주시고 계시고 가장 적재적소라고 생각하는 인사를 임명하기 때문에 그렇게 (안철수 패싱) 생각하실 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주요인선 발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교육비서관도 있고, 과학비서관도 있어서 굳이 과학교육수석을 따로 만들 시점은 아니다"며 "앞으로 과학기술 쪽 수석이 필요하다는 국민 요구가 많아지면 (신설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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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