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푸틴 만나 "모두가 지는 것..우크라 전쟁 끝내야" 강조

푸틴 대통령 관저에서 약 75분간 회담

▲ 오스트리아 카를 네함머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매우 직접적이고 개방적이며 강경했다"며 "전쟁에는 모두 패자만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나야 한다"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네함머 총리 대변인에 의하면 이날 회담은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푸틴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됐다. 오스트리아 언론은 회담이 약 75분 만에 끝났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내부의 입장은 엇갈린다.

제1당이자 보수당인 네함머 총리의 연립정부, 진보 녹색당은 이번 방문을 비난했다.

우선 에른스트 지에지치 녹색당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합의된 협상 로드맵이 아니기에 외교와는 무관하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자신을 선전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트위터에 "오스트리아는 과거 러시아의 '유용한 바보 역할'을 많이 해왔다"며 "푸틴 대통령 방문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있길 바란다"며 우려 섞인 염원을 내비쳤다.

반면 독일은 오스트리아의 방문을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함머 총리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네함머 총리는 10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라고 언급하며 분쟁을 종식하고 휴전과 인도주의적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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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