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7명과 오찬서 지방선거 우려
여소야대 정국서 적극 대응 주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앞으로 여당으로서 할 일이 많다”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7명과 서울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인수위 활동이 끝이 나면 공은 국회로 넘어간다”며 “고쳐야 할 법도 많고 할 일도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음 총선까지 숫자가 적은 국민의힘(110석)이 180석(무소속 등 포함)의 민주당을 앞으로 2년간 상대해야 한다”고도 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운동을 잘하는데 국민의힘은 관료나 학자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홍보나 선거전에 익숙하지 않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얌전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지방 권력이 열세에 놓이지 않도록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것으로 들렸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에서 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어떻게 개발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부산 사직구장 근처에서 검사로 근무할 때 야구 응원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지지자들이 열광적 지지를 보내길래 그 장면이 떠올라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에서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한 참석자 제언에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정권 초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면 민심 이반 시작”이라며 우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부가 물가는 잘 잡았다”며 당시 김재익 경제수석을 거론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전두환 정권 때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줄인 건 아쉽지만, 그렇게 독하게 시중에 돈을 풀지 않으면서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또 “금리를 잡으려면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돈 쓸 일이 많다. 고민이 많다”고 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지난 29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후 “우리가 선진국이 됐는데 ODA(공적개발원조)가 너무 낮은 거 아니냐.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군수 물품을 전달하진 못하는데 ODA를 상향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인수위 실무자와 논의한 내용도 소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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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