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에 박진·나경원 등 거론됐지만 김성한 유력
尹당선인과 50년지기 초교 동창...'개인 외교 책사' 지내
金, 한·미동맹 중시...새정부, 대대적 외교기조 변화 예상
통일부 장관엔 '늘공' 김천식 유력...대표적 '북한 정책통'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새 정부의 첫 외교·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김성한 간사와 김천식 전 차관을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다.
당초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 간사 외에 박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함께 거론됐다. 우선 외무부(외교부 전신) 출신의 박 의원은 여의도 내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글로벌비전위원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최근 미국특사에 박 의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도 여성 국회의원으로서는 최초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 입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첫 외교사령탑에 정치인 출신을 배제하고 김 간사를 확정한 상황이다. 김 간사는 이명박(MB) 정부에서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제2차관을 지내고 선거대책본부 외교안보정책본부장 직책으로 합류했다.
김 간사는 또 윤 당선인과 50년지기 초교 동창 사이로, 윤 당선인이 대권에 도전하기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수시로 전화 통화하며 '외교 과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간사가 윤 당선인의 개인 외교 책사로 불리는 까닭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뒤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김 간사의 개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 간사의 탄탄한 미국 측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외교가에서는 한·미 동맹을 최우선시하는 김 간사가 외교부 운전대를 잡음에 따라 대대적인 외교 기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MB 정부 출신 인사인 김 전 차관은 통일부에서 교류협력국장과 통일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북한 정책통'이다. 김 전 차관은 대선 기간 선대본부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조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김 전 차관만 한 인사가 없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인보다 직업 공무원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 전 차관밖에 없지 않으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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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