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36.93% 사전투표..확진·격리자 투표 부실 논란

지난 대선(26.06%) 보다 10.87%p 높아
일부 확진·격리자 투표 혼란에 파행..마감 절차 지연
국민의힘 행안위원, 선관위 항의 방문도

▲ 5일 오후 서울역 앞 임시 기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419만 7692명 가운데 1632만 3602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5%로 가장 높았고 전북(48.63%), 광주(48.27%), 세종(44.11%), 경북(41.0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경기(33.65%)였고 제주(33.78%), 대구(33.91%), 인천(34.09%), 부산(34.25%)은 35%를 밑돌았다. 서울은 37.23%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투표 진행 과정에서 사전 준비 부족 및 부실한 투표 관리로 일부 투표소에서 부정선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확진자·격리자들을 위한 별도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은가 하면,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일부 투표소에선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고 `야당 선거 감시`에만 몰두 하다 보니 선거현장이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런 일이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대통령 선거에서 벌어질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하게 설명하고 백배 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밤 경기 과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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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