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틀째 거센 후폭풍..공동유세 늦추는 安

2012년 대선때 문재인과 단일화 '데자뷔' 설왕설래도
安측 "오후 유튜브로 지지자 이해 구한 뒤 주말 유세합류 가능성"

▲ 함께 포즈 취하는 윤석열·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틀째 공동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에 개인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대표는 전날에도 오전 8시께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낮 12시30분에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아무 공개일정 없이 하루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극적으로 성사되긴 했으나 시기적으로는 한발 늦은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 대표가 전날 오후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단일화 첫날 두 사람이 현장 유세에 함께하는 일정은 불발됐다. 이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까지도 윤 후보와의 공동 유세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은 국민의당 내부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이틀째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 대표의 결정을 비판하며 '탈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후폭풍이 여전히 거센 상태다.

이날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투사보다는 투자를 선택하셨군요", "안 후보님 지지자들과의 약속은요", "능력? 대의? 명분?", "대한민국 정치사 최고의 코미디" 등의 제목으로 안 대표의 단일화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2012년 민주통합당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했을 당시 모습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안 대표는 당시 후보직 사퇴 이후 2주가 지나서야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고, 대선 당일에는 투표를 마친 뒤 투표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채 오후에 곧바로 방미길에 오르면서 뒷말을 낳았다.

이에 대해 안 대표측에서는 대선이 불과 닷새밖에 남지 않은 만큼, 주말에는 공동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안 대표가 급작스럽게 내린 결정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이 먼저인 만큼 하루 이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안철수TV'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자진사퇴 방식의 단일화를 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전날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의 단일화 결심에 반대하고 실망하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이깊이 사죄드린다", "저와 함께 거친 광야에서 꿈꾸고 노래했던 일당백 당원동지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 함께 모여 한 분 한 분 귀한 말씀 여쭙고 결정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거듭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가 어제와 오늘은 선거를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전화를 드리며 주변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세는 무조건 갈 텐데 당원들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오후 유튜브 방송을 한 뒤, 주말이나 휴일부터 현장 유세에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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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