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7일 캠프 논평을 통해 당원이 제보한 윤석열 캠프 ‘대리투표’ 의혹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의 경기남부 선대본부장이 당원에게 보낸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 홍 후보 측은 윤 캠프의 조직적인 ‘대리투표’ 시도라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홍준표 후보의 ARS 본인인증 요구는 어르신들의 투표를 어렵게 하고 투표율을 낮추게 하려는 의도”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홍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것인지, 윤 캠프는 당원을 향해 ‘대리투표 해주겠다’는 문자나 돌리려고 ARS 본인 인증 절차를 극렬 반대한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홍 후보 측은 주호영 의원이 “2030 세대 폄훼에 이은 노인 세대 비하 망언을 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주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우리 당 소속 어르신들이 본인인증도 못하는 사회에 뒤처지신 분들이 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홍 캠프는 계속된 논평에서 “현재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여론조사 시 ARS 본인인증 절차가 없다. 홍 후보가 ARS 여론조사 본인인증 절차를 주장하는 이유는 ‘대리투표’ 방지 등 투표의 4원칙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최소한의 요구”라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가만히 보면 ARS 본인인증 절차 도입 반대, 모바일 투표 대리투표 시도 등 공정 경선을 방해하는 모든 시도는 윤 캠프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공박했다.
홍 캠프는 고발 조치와 함께 “선관위는 3차 컷오프 경선 시 ARS 본인인증 절차를 조속히 도입해 우리 당 경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데 전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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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