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비판’ 앞장서는 박문성, “아니라고 외친 한 줄의 기록은 남겨야”

박문성 위원,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축구협회 비판
"아무도 말하지 않으면 속상하고 억울할 것 같았다"
"많은 분이 함께하시니 한 걸음씩 갈 수 있을 것"
"결과 좋으면 다 잊는 시대 지나... 진지하게 생각해야"

▲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때 누군가는 그건 아니라고 외친 한 줄의 기록은 남겨야죠.”

대한축구협회가 각종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비판 행진에 앞장선 이가 있다. 바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다.

박 위원은 최근 “인생의 절반인 25년을 축구계에 있었는데 ‘이거밖에 안 됐나’라는 생각에 억울했다”고 돌아봤다.

“그냥 속상하다”고 말한 박 위원은 “거창하게 한국 축구를 바꾸겠다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문제라고 하는데 (축구협회는)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한다”며 “몇몇 소수를 위한 자리다툼에만 신경 쓰는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속상하고 억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해설, 유튜브 채널 운영 등 여전히 축구계에 몸담고 있다. 축구계에서 활동하는 상황에서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쉽지 않다. 행보도 적극적이고 꾸준하다. 지난달 24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출석해 직접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 위원은 자신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단지 기록 하나는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축구협회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때 누군가는 ‘그건 아니다’라고 말한 한 줄의 기록은 남겨야 한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이미 많은 분도 함께하고 계시니 그렇게 한 걸음씩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삼자의 개입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 우려에는 해당 사례와 우리나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대표팀, 월드컵을 위한다면 문제에 연관된 사람들이 책임지고 결단을 내리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은 축구협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의 회장, 하나의 가문이 너무 오랫동안 했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과 투명한 절차,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위원은 “현재 축구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성적이 좋으면 다 잊을 거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다”며 “사람들은 과정에서의 절차, 노력, 공정 등을 다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결국 축구가 사람의 신뢰를 먹고 사는 것이다”며 “축구협회는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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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