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도 모자라… "울릉도는 일본 땅" 해외 사이트 표기 논란

전 세계 산악인이 이용하는 한 산악 날씨 예보 사이트가 울릉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산악 일기 예보를 제공하는 영국 기반 사이트인 '마운틴 포캐스트 닷컴(mountain-forecast.com)'은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소개하고 있다.

마운틴 포캐스트 닷컴은 검색창에 산이나 국가 명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산지 날씨와 고도, 지도 등을 제공한다. 알프스산맥 같은 유명 산맥과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 등 1만 개가 넘는 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전 세계 산악인, 스키어 등이 주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울릉도 성인봉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데, 검색창에서 영어로 'Ulleungdo'(울릉도)를 검색하면 검색 목록에 '울릉도, 일본(Japan)'이라고 나온다. 검색 결과 화면에선 울릉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되고 일장기까지 붙어 있다.

더욱이 울릉도를 검색하면 나오는 배경 화면에 정작 울릉도 사진이 아닌 독도 사진이 올라와 있어 자칫 독도도 일본 영토로 인식할 우려마저 있다. 독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날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제대로 분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지도에선 각국의 영토를 그 나라의 언어로 표기해 뒀는데,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어로 올바르게 쓰여 있다. 원본이 된 지도 데이터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이트 차원에서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잘못 표기해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이모씨는 이 같은 오류를 지적하고자 지난달 28일 해당 사이트 내 게시판에 배경 화면에 사용된 독도 사진을 첨부하며 "한국 동해에 있는 독도"라고 소개글을 남기기도 했다.

서 교수는 "곧 항의 메일을 보내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한인 누리꾼과 함께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오류 표기를 바로잡는 캠페인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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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