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금은방서 1억원어치 쇼핑한 중국인…기내에서 훔친 돈으로

운항 중인 여객기에서 잠들어 있는 승객들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와 달러를 훔친 중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정유선)는 중국인 남성 A(51)씨를 절도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A 씨는 지난 5월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다른 승객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와 5000달러(약 660만 원)를 훔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승객들이 잠든 틈을 타 비즈니스석 위쪽 수하물함을 열고 가방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중국인 공범 2명을 만났다. 이들은 훔친 신용카드로 서울시 종로구 일대 금은방에서 1억 원 어치 귀금속을 사고 중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해 공항 폐쇄회로(CC)TV 분석으로 A 씨를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A 씨는 지난 7월 말 홍콩발 인천행 여객기에서 같은 수법으로 540달러(약 70만 원)를 훔친 뒤 입국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원래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달러에서 피해자의 유전자 정보(DNA)를 찾아내 A 씨의 혐의를 입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항공기 승객들의 기내 수하물함 보관 물품에 대한 주의가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도난당하더라도 그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취약점을 이용한 범행"이라며 "향후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해 승객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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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