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 '결재 거부'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되다

법무부 기조실장 시절 추미애 장관에 맞서 ... 대통령실 "합리적 리더십으로 신망 두텁다"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심우정 법무부차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은 "심우정 후보자는 법무부·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라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심우정 후보자는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형사1부장검사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심 후보자가 법무부 기조실장이던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강행하려하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결재를 거부했다. 이후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검 차장 및 법무부차관으로 영전한 심 후보자는 공석이었던 법무부장관 직무를 대행했다. 심 후보자는 충남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전 의원의 아들이기도 하다.

심우정 "검찰이 국민 신뢰 얻도록 역할 다하는 것 중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지명 당일인 11일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심 후보자는 "총장으로 취임한다면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검찰 구성원 모두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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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