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갈 때 아직도 로밍? 유심·e심 이용률 로밍 따돌렸다

▲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로밍보다 유심·이심(eSIM) 등 SIM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 와이파이(와이파이 라우터) 이용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의 주류였던 로밍 이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이동통신 3사는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1년 동안 해외 방문 경험이 있는 3264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으로 ‘SIM(유심·이심) 구입’이 42%로 가장 많았다고 1일 밝혔다. 1년 전 조사에서 32%였던 SIM 방식이 10%포인트 증가했고, 포켓 와이파이는 20%에서 16%로 줄었다. 통신사 로밍 이용은 33%로 1년 사이 변화가 없었다.


유심이나 이심은 저렴한 비용으로 젊은 층 이용 비중이 높았다. 20대의 56%, 30대의 61%는 SIM 방식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20~30대의 로밍 이용률은 22%로, 전년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들은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비싼 가격(58%)’과 ‘요금 폭탄 우려(46%)’를 꼽았다. 실제로 유심·이심 이용자가 지출한 하루 평균 비용은 3096원으로, 통신사 로밍(5343원), 포켓 와이파이(4135원)보다 저렴했다.


통신 3사는 로밍 이용자를 사수하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같은 통신사끼리 데이터 공유가 가능 상품을 내놓거나, MZ세대를 겨냥한 요금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다. 로밍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장년층이나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로밍은 현지 망을 사용하고 상담원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SIM 방식이나 포켓 와이파이보다 프리미엄 상품으로 제공되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로밍이 요금 폭탄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요금이 과도하게 많이 나오면 고객센터에서 연락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가족 중 한 명이 SK텔레콤의 로밍 상품인 ‘바로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최대 4명의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역시 일행 중 1명만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족, 친구 등 KT를 쓰는 최대 5명까지(본인 포함)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를 최대 49명과 나눠쓸 수 있는 ‘로밍 패스 나눠쓰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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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