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인보관함에 돈다발을?…역무원 눈썰미가 보이스피싱 막았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서 발생
시민제보·추가 적발 …1500만원 회수

▲ 지하철 물품 보관함. [이미지출처=서울시]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직원들의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붙잡혔다.


12일 서울 교통공사는 지난달 28일 강남구청역을 순회하고 있던 공사 소속 부역장이 "물품 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승객의 민원을 받았다. 역 직원들은 부역장과 함께 곧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누군가 물품 보관함에 다량의 현금을 넣는 장면을 확인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CCTV로 계속해서 물품 보관함을 바라보던 역 직원 A씨는 누군가 또 다른 물품 보관함에 다량의 현금다발을 넣는 장면을 추가로 목격했다. 결국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변 승객의 신고로 처음 발견한 피해금은 1000만원이었으며, 추가로 발견한 물품 보관함에서 발견한 피해금은 500만원이었다. 이는 모두 회수됐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 도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승객을 발견하거나 직접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112에 신고하고 가까운 고객안전실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역사를 순회 점검하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등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하철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돼 경찰이 출동한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21년 7월 2호선 방배역에서도 승객 신고로 보이스피싱에 속아 물품 보관함에 현금을 넣으려는 어르신의 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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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