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부장검사급 인사]
서울중앙지검 1차장 박승환·4차장 조상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이 유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의혹 관련 사건 수사 실무자들과 대검찰청 지휘 라인도 대거 교체됐다.
법무부는 29일 차장·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 검사 514명의 전보 인사를 다음달 3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검검사급(지검·고검장) 검사 신규 보임 및 사직 등으로 인한 고검검사급 보직의 공석을 충원과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라며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 받았던 서울중앙지검의 차장검사 네 자리도 모두 채워졌다. 1차장검사에는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2차장검사에는 공봉숙 여주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3차장검사와 4차장검사론 국가정보원에 파견됐던 이성식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와 조상원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각각 보임됐다. 박승환·조상원 신임 차장검사는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해온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을 지휘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장과 차장검사들을 물갈이하며 제기된 수사 연속성을 고려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휘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의 의중도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도 두 부장검사 유임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면 대장동 수사팀은 대거 교체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에는 이준동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이, 반부패수사3부장에는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이 보임됐다. 또, 이들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기획관에는 용성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이, 대검 반부패1과장에는 이승형 대검 반부패2과장이 발탁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야권을 겨냥한 수사팀은 일부 새 진용을 갖췄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현욱 수원지검 형사6부장과 그를 지휘하는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유임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연루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에는, 조민우 법무부 공공형사과장이 자리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장에는 한연규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가 보임됐고, 그를 지휘할 전주지검 차장검사로는 한기식 부산서부지청 차장검사가 이동했다. 검찰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법무부 장관이 총장의 의중도 상당 부분 반영한 것 같고, 한동훈 전 장관의 색채도 어느 정도 벗겨낸 것 같다"면서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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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