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한밤중 울린 대남전단 문자에 ‘철렁’

▲ 경기도는 28일 오후 11시34분쯤 대남전단과 관련해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했다. X 캡처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위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가운데, 한밤중 울린 재난문자 알람에 놀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28일 오후 11시35분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주민들에게 전파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북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에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대에 갑작스레 재난문자 알람이 울리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남전단이 살포됐다는 이유로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하냐며 부정적인 반응도 줄을 이었다.

실제 28일 자정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시간에 재난문자가 와서 식겁했다. 야밤에 깜놀했다”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 “(알람이 울려) 가족들 다 깨울 뻔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X(구 트위터)에서도 ‘재난문자’ ‘대남전단’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올랐다. “문자 내용에 ‘북한’이 있길래 전쟁 난 줄 알았다”는 등 불안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문자 내용 중 영어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문자에 영어 안내는 ‘Air raid preliminary warning’만 덜렁 있던데 ‘공습 예비경고’라는 뜻이라 외국인들은 더 놀랐을 것 같다”고 짚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의 대남전단 추정 물체 살포와 관련해 “국민들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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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