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보수 혁신’ 세미나
윤평중 “이중권력 본격화됐다
정부 식물정권화 + 거야 폭주”
김대호 “국힘, 보수 서사에 무관심
강령·당명 모두 고쳐야 극복”
안철수, 검찰 고위직 인사에 “유감”
윤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요즘 국민의힘 분위기를 보면 공동묘지의 평화와 같은 모습”이라며 “당을 폭발시킬 정도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전당대회를 빠르게 7월에 해서 혁신하겠다는 것은 낭설”이라며 “그때 가선 혁신의 동력이 없기에 지금이 혁신할 최적의 타이밍이고, 보수 가치를 재정립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 교수가 ‘21세기 한국민주주의의 위기와 공화 혁명’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윤 교수는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윤 정부의 오만과 무능으로 인한 총선 참패로 이중권력이 본격화됐다”며 “윤 정부의 식물정권화와 초거대 야당의 폭주로 윤 정부 잔여 임기는 유사 내란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쓴소리도 냈다. 윤 교수는 국민의힘과 윤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만을 강조하면서 ‘민주’와 ‘공화’ 가치를 경시했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대통령이 민생과 직결된 재정 확장 정책을 해서 자영업자와 소시민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인사와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구성, 친윤(친윤석열)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 부인 수사를 앞두고 검찰 인사를 단행한 점 등은 민심의 요구에 정반대로 가는 자기 파멸적인 행보라고 질타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3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가 참패한 것은 보수의 서사·정체성과 국정운영 플랫폼의 부실에서 연유한다”면서 “서사와 정체성에 대한 무관심은 윤 정부와 국민의힘의 중병”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령과 당명 개정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쇄신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전날 보수 재건과 당 혁신을 위한 14시간 밤샘토론 뒤 기자회견에서 “치열한 보수 노선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첫목회 멤버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백서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며 “특정인의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특정인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3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옛말에 오얏나무에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일이 그런 일”이라며 “(이 시점에 방탄용 오해를 살 인사를 한 건) 유감”이라고 했다. 김용태 비대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아쉽다”면서 “야당에 자꾸 특검에 대한 명분을 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