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논란' 제주 삼겹살 1만7천원 전국 최고…평균보다 4천원 비싸

행정안전부 3월 외식비 가격정보
전국서 제주도 삼겹살 가격이 가장 높아
평균 1만7000원…g 높이면 서울이 1위

▲ '비계 삼겹살'로 비판받은 제주도 삼겹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연이은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의 삼겹살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행정안전부 외식비 가격정보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3월 기준 제주도 삼겹살 1인분(100~250g)의 평균 가격이 1만7000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1만 6750원에서 1.5% 오른 가격이다.


전국 시·도 삼겹살 평균 가격은 1만3086원이었다. 제주도 다음으로 삼겹살 가격이 높은 곳은 서울이다. 서울의 경우 평균 가격은 1만6615원으로 집계됐다. 삼겹살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울산시로 평균 가격은 1만원이었다. 다만, 삼겹살 1인분의 기준을 200g으로 고정할 경우 서울이 1만9981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제주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1만7444원으로 집계됐다. 제주가 상대적으로 적은 양(200g 이하)을 판매할 때 서울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 물가는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품목의 가격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밥 한 줄의 전국 평균가는 3094원인데, 제주의 경우 3000원으로 조사됐고 냉면의 경우 9000원(평균 9960원), 삼계탕은 1만5250원(평균 1만5839원) 등이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제주도 유명 고깃집을 찾은 손님이 비계 함량이 높은 삼겹살이 나온 것을 공론화했다. 지난 4월 제주도를 방문했다는 또 다른 손님 역시 고깃집에서 비계만 있는 고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 외식업계와 행정당국은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9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회원사 자정 노력 강화 ▲관광사업체 실태조사 ▲관광업계 모니터링 강화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 홍보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고, 제주 서귀포시는 관광지 주변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70여곳 중 대표적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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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