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 정명석 앞에서 무릎 꿇고”…현직 경감 ‘주수호’의 정체

▲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출처 = PD수첩]
현직 경찰관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의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경찰관은 정명석을 수호한다는 뜻의 ‘주수호’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경찰 조사를 받는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인 ‘시사부’ 소속으로 활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8일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시사부’는 형사와 수사에서 두개의 뒷글자를 따와서 만든 부서”라며 “JMS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시사부로 활동하는 인물이) 현직 경감이가 서초경찰서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JMS 안에서는 경찰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 대비하는 회의를 했다”며 “ 줌을 통해서 한 회의에서 당시 현직 경찰이었던 경감이 압수수색, 휴대전화 압수, 포렌식 절차 등에 대해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이 경찰관은 ‘주수호’라고 알려진 현직 경감이다. 그는 “본명은 아니다. 주씨는 정명석이 하사한 성씨다. 수호라는 이름은 주를 수호한다는 의미로 정명석이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JMS 안에서 합동결혼식을 했기 때문에 아내도 JMS 신도고 온 가족이 JMS 신도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굉장히 많은 숫자의 JMS 간부가 휴대전화를 바꿔서 수사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게 판결문에 기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또 시사부 소속의 정복 경찰관들이 무릎 꿇고 앉아서 정명석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고 했다. 시사부는 정명석의 ‘친위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 서초경찰서 경찰관들도 조직 안에 JMS 신도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라셨을 것”라며 “주수호라는 사람에 대한 거는 이미 확정된 판결문에 기재돼 있다. 감사가 아니고 당장 수사로 진행돼서 형사처벌을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수사 또는 감찰 대상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종교적 신념이 불법이나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하는 의무 위반으로 연결되면 수사 또는 감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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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