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박찬대 “거부권 법안들 재추진”
민형배 “협치는 머릿속에서 지워야”
5월3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이) 압도적인 의석수를 모아줬던 것은 민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주저하거나 실기하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하지 못했던 개혁 과제를 이번에도 완수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당선자들은 21대와는 다르게 민생 과제와 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충만해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전면 재추진하고 검찰과 언론 개혁을 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날 친이재명계인 서영교 최고위원과 김성환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박 최고위원은 주류 유력 후보로 다가섰다.
전날 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된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고문에서 “(신임 원내대표는) 대여 관계의 기본 원리를 ‘강력한 투쟁’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협치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정치검찰, 조선일보, 당내 기득권 등에 끌려다니는 건 금기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당선자, 조정식 의원과 5선에 오른 정성호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22대 국회의장 선거 역시 선명성 경쟁 양상이다.
조정식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민심을 요약하면 딱 두가지다. 첫번째는 정권 심판, 두번째는 민생경제 회복이다”라며 “22대 국회는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고 실천하는 개혁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미애 당선자는 ‘혁신 의장’을 내건 바 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마케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조금 과도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상당히 많이 읽고 있다”고 말했고, 조정식 의원도 시비에스 라디오에서 “‘명심은 나한테 있다’는 말씀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당연히 저 아니겠어요?”라고 답했다.
당 안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맹공으로 정부와의 관계가 지나치게 경색되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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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