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난다. 조 대표는 취임인사 차 이날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접견할 예정이다. 두 대표의 만남에서 나오는 발언은 양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어떤 관계를 형성할 지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그간 민주당과의 협력 관계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달 29일 원주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범진보 진영 승리를 위해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찍고 지역구는 민주당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도 “전국에서 1:1 심판 구도를 만들어내고, 생각에 차이가 있더라도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이란 기조를 강조해온 것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조국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당시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가 많아야 우리 득표율도 올라간다. 그게 역사적 경험”이라며 “민주당 내홍이 빠르게 정리되고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50석 이상을 하는 것이 조국혁신당으로서도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국혁신당과 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기는 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럽다. 민주당 주도로 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한 상태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의 비례 의석이 늘어나면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의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에선 조국혁신당 의석은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는 야권 내 의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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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