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무원 와서 복수했다”… 정체불명 협박글 확산

의협 비대위 “명백한 조작 글”

▲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한 협박성 글 갈무리. SNS 캡처
최근 온라인상에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의 가족에게 ‘복수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여럿 확산하고 있어 논란이다. 의사단체는 즉각 입장을 내고 “조작된 게시물”이라고 일축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최근 각종 SNS와 의사 커뮤니티에 의사를 자칭하면서 환자, 공무원 등 국민을 상대로 악의적인 행동을 한 것을 마치 영웅담인 듯 말하고 있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확인해본 결과 이들은 명백히 조작된 글”이라고 밝혔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 복지부 공무원을 향해 보복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확산했다. 협박성 내용이 담긴 게시물에는 의사 커뮤니티에서 ‘의사’가 쓴 글이라는 단서가 붙어 글의 진위가 논란이 됐다.

한 게시물의 제목은 ‘복지부 공무원 ○○들 꼭 봐라 이 글’이었다. 자신을 의사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앞으로 내 외래에 복지부 공무원이나 너희 가족이 오면 내 처방 때문에 고생 좀 할 것”이라며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걸 7.5 넘게 놔둘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것을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우리를 망치게 하려는 악당들한테 의사로서 대해 줄 이유는 없다”며 “앞으로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기준 해당 게시물에는 4614개의 ‘좋아요’가 눌렸고, 댓글도 1800개 이상이 달렸다.


지난 13일 오전 8시10분에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 검진에서 ㅋㅋㅋ’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선 세종시의 한 부인과 검진에서 복지부 공무원 부인을 골탕먹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복지부 공무원 하나 와서 복수해 줌’이라는 제목의 글에선 복지부 공무원과 가족에게 허위 진료를 해 복수했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의사단체 측에선 허위 사실이라고 규정하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 측은 “화면을 캡처해 내용 부분만 편집해 덮어쓰는 조작이 있었다”며 “해당 글 게시자를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죄로 고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글이 올라온 의사 커뮤니티의 관계자도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며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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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