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검사장, 사직서 제출... 총선 출마 시사

8일 낮 SNS에 공개 사직의 변 올려... "앞으로 윤석열 사단 청산 최선봉에 설 것"

지속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현 검찰에 쓴소리를 이어온 이성윤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공개적으로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 검사장은 8일 낮 12시경 자신의 SNS에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하였습니다"라며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여,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을 이용하고 또 팔아먹은 자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민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라며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봉에 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검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좌천성 인사가 난 이후 이미 사표를 제출했지만, 법무부는 재판이 진행중이고 징계위에 회부된 상태라는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직서 제출은 시기상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 이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사직서 제출 사실을 공개하며 "정치의 본질"을 언급한 것은 향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읽힌다. 그동안 이 검사장은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왔다. 오는 25일 김학의 출국 금지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만큼,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심에서는 무죄가 나온 바 있다.


다음은 이 검사장이 SNS에 올린 글 전문이다.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고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습니다. 국민의 삶은 무엇입니까?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다시 묻겠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일 것입니다.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국민들은 더이상 사이비(似而非)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여,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저는 짓밟히고 허리가 꺾여도 기어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는 야생화를 사랑합니다. 멀리서는 비슷해 보이는 풀꽃들도 다가가 자세히 보면 모양과 색깔이 다르듯이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닐 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을 이용하고 또 팔아먹은 자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민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봉에 설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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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