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삼성 반도체의 연말, 연봉 50% 받던 보너스 ‘0′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DS부문은 최대 한도인 연봉의 50%까지 받아왔지만 실적 부진으로 올해 성과급은 아예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앞서 DS 일부 직원들은 반기 실적별로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도 받지 못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OPI 예상 지급률이 0%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OPI는 연간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 20% 한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 DS부문은 최대 한도인 50% 가까이 받았었다. 하지만 반도체 실적 부진 탓에 올해 초과 이익에 대한 성과급을 받지 못한 것이다. 내년도 OPI 예상 지급률도 0~3%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은 올 하반기 TAI로 월 기본급의 0~12.5%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까지만해도 최대치인 100%를 받았는데, 아예 못받는 직원들도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미지급은 길어진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DS 부문의 영업손실은 올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누적 적자가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4분기에도 8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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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