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호우·대설특보 동시 발효
11일부터 12일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 최대 150㎜의 많은 비가 예보되는 등 전국적인 12월 호우는 이례적 기상 현상으로 평가된다.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발효된 것도 독특한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기압 영향에 따라 오후 강원 북부 산지·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강수가 예상되며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40㎜ 안팎, 경북 지역에서도 최대 120㎜의 비가 예상된다. 12월 100㎜가 넘는 강수는 전국적으로 드문 경우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 강수량 극값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11∼12일 이틀간 60㎜ 안팎이 예보됐는데, 12월 하루 최대 강수량은 1936년 12월 17일 56.9㎜로 그 이후 하루 50㎜를 넘는 강수는 없었다. 전국 주요 도시(제주 제외)에서 12월 하루 강수량이 100㎜가 넘은 경우는 1952년 12월 19일 울산(164.2㎜) 정도로, 표본도 적다. 통상 겨울철에는 하루 20∼30㎜의 비만 내려도 지역 5위권 강수 기록이다.
통상 강수량이 적은 12월 날씨와 달리 저기압이 이례적으로 발달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반도 주변 기압계는 남서쪽으로부터 두꺼운 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강화되며 전국이 비구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저기압 전면의 제주·남해안·지리산 지역과 저기압 후면의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리고 강원 산간 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낙엽과 이물질 등으로 인한 배수 장애를 비롯해 짧은 가시거리로 인한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동·서·남해안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주요 해안 지역에 강풍주의보와 함께 풍랑예비특보를 발효했다. 15일까지 저기압 영향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거 남하하면서 전국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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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