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음성에도…500억 광고 위약금 폭탄 맞나

▲ 지드래곤이 지난 9월 ‘샤넬 X 프리즈 칵테일 리셉션’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ㅣ스타투데이DB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빅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최종 무혐의를 받더라도 광고주에 수백억원의 위약금을 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약 사건에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광고모델로 기용한 업체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하이엔드 브랜드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 샤넬 앰버서더로 발탁돼 7년째 ‘샤넬의 남자’로 활동 중이다. 활동 공백기에도 각종 샤넬 행사에 초대돼 자리를 빛내거나, SNS나 공항패션에서도 ‘인간 샤넬=지드래곤’ 이미지를 보여줬다.

올 초엔 싱가포르 ‘타이거맥주’와 BMW SUV ‘뉴XM’ 앰버서더로도 발탁됐다. ‘뉴XM’ 출시 행사장에 등장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타이거맥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돼 받은 모델료는 약 50억원”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결과 최종 무혐의를 받더라도 업체 이미지 훼손 등을 문제삼아 위약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약금은 통상 계약금의 2~3배로, 브랜드당 위약금은 약 100억~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위약금 갈등으로 번지지 않더라도 모델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BMW코리아는 지드래곤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유튜브 등 SNS에서 관련 광고물을 모두 내리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달 6일 경찰 자진 출석 당시 BMW를 타고 나타났다.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등 여러 고가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신이 모델로 나선 BMW를 타고 보란 듯 출석했다. 이를 두고 “광고 위약금 문제에서도 당당하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해당 브랜드들이 위약금을 청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명품 브랜드들이 총애하던 지드래곤의 이미지 손상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조사하다 이 업소 실장 A씨(29·여)의 진술을 바탕으로 배우 이선균에 이어 가수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을 의심하며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마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지난달 인천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모발, 손발톱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실장 A씨도 지드래곤 관련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라며 “지드래곤과 함께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B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경찰은 음성판정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물증 확보에 실패한데다 A씨가 진술까지 번복해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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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