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진도는 경북 Ⅴ(5), 울산 Ⅳ(4), 부산·경남 Ⅲ(3)이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날 울산 북구 정자동에 사는 한 시민은 “석유화학단지에서 큰 폭발 사고가 난 줄 알았다. 재난문자를 받고 지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구의 또다른 주민은 “아파트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무슨 일인지 몰라 밖으로 대피하려 가족들을 깨웠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임을 알고 속속 전해지는 지진 관련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관망했다”고 전했다.
울산 북구는 경주 지진 발생지와 인접해 있다. 울산에서는 지진 유감신고가 40여건 접수됐다고 소방은 밝혔다.
반면 북구외에 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지진이 난 것을 재난문자를 받고 알았다”며 “아파트 14층에 사는데 별다른 진동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시설이 무너지거나 사람이 다치는 등 의 인명 피해는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흔들림은 부산에서도 일부 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는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6시 기준 유감신고는 7건, 피해 신고는 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해운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자다가 긴급재난문자 알림에 놀라 침대에서 떨어져 병원에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긴급재난문자는 국내에서 규모 3.5 이상 6.0 미만 지진이나 테러 발생 시 40데시벨(dB)의 경보음과 함께 발송된다.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하거나 공습경보가 내렸을 때 발송되는 위급재난문자는 60데시벨(dB)의 알림이 울린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