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모들 ‘골드키즈’ 트렌드 확산... ‘프리미엄 돌잔치’ 인기

소규모·프리미엄이 대세… 40명 기준 700만원 들어도 예약 러시

아이를 여러명 낳지 않고 1명만 키우는 저출산 추세가 굳어지면서, 아이 한 명에게 쓰는 비용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부모층은 ‘골드키즈(Gold Kids·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신조어)’ 트렌드에 맞춰 돌잔치도 고급 호텔에서 진행하는 등 럭셔리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경기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 등록된 신생아는 7만5천323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 10만명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도내 출생률은 2016년 10만5천643명을 기점으로 10만명 이하로 내려앉았으며, 감소세는 더욱 빨라졌다.

이처럼 경기지역 출산율이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유명 고급 호텔에서 소규모(3~40명)로 진행하는 ‘프리미엄 돌잔치’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성남시 A 호텔 연회장의 대관료, 돌 상차림 등과 식대(40명 기준, 1인 12만원)를 포함한 돌잔치 비용은 최소 53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원 시내 B 호텔과 고양시 소재 C 호텔의 돌잔치 비용도 600만원을 넘겼다. 인천 유명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되는 돌잔치는 700만원,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은 1천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연말까지 대부분의 예약이 마감돼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며, 일부 호텔은 내년도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요즘 돌잔치 트렌드는 ‘소규모’와 ‘프리미엄’이다.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이라는 뜻깊은 날,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모습”이라며 “이미 높은 가격대고, 매년 가격이 조금씩 인상되고 있어도 예약 마감은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소규모인 데다 통상 3시간 정도 진행되는 돌잔치임을 감안, 단순 계산 시 시간당 200만원에 이르는 높은 비용이지만, 전문가는 최근 젊은 부모들 사이 육아 추세가 ‘한 아이 집중 투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출산율은 매년 큰 폭 떨어지고 있지만 육아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건 아이를 적게 낳되 부족함 없이 키우고자 투자를 집중하고 경쟁하는 심리가 투영된 것 같다”며 “돌잔치와 같이 ‘선택적 고비용 행사’에 투자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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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