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日 관광객 부르려 이토 히로부미 공원 만드나?”…강기정 ‘정율성 공원’ 정당화 비판

▲ 정율성이 1947년 김일성으로부터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상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정율성 역사공원’을 만들겠다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정신 차리시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6·25 전범이 김일성이라면 정율성은 부역자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조선인민공화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6·25 부역자를 추앙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자"라며 "6·25 전쟁때 중공군을 위해 전선 위문 활동을 펼친 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군을 많이 죽이라고 독전한 자, 전쟁 이후 중국에 귀화한 자"라며 "청천강 전투때도, 장진호 전투때도, 중공군은 정율성의 팔로군 행진곡을 부르며 국군과 UN군을 도륙했다"고 말했다. 그는 "1953년 12월 3일 유엔 총회에선 ‘전쟁 당시 인민군과 중공군이 유엔군 포로와 한국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각종 만행들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통과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강 시장은 정율성이 뛰어난 음악가이기 때문에 기려야 한다고 한다"며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은 조선 최고의 명필이었다. 그럼 예술성이 뛰어났으니 이완용 공원도 세워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조선인 작곡가가 일제의 기미가요 행진곡을 작곡했다면 그럼 그 작곡가를 기리는 공원을 세울 수 있나. 최남선 공원, 이광수 공원도 세울 수 있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강 시장은 정율성 공원을 세우면 수많은 중국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면서 "그럼 수많은 일본 관광객을 부르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 공원도 세워야 하는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라며 "홍콩 민주화운동가 조슈아웡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여 ‘홍콩 시민과 한국 국민들이 40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많은 이들의 희생 잊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사태와 홍콩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탄압했다"며 "그 중국 공산당의 상징을 광주민주화운동의 성지에서 기리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자 광주정신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중국몽은 그저 꿈일 뿐"이라며 "제발 제정신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용산공원을 박원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정율성 공원이나"라며 "공원과 무슨 원수졌나"라고 힐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주시가 정율성 공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했고, 강 시장은 이를 반박했다. 강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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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