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없이 술값만…" 93년생 최연소 도의원 사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불과 빚은 지 5개월만에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강경흠 제주도의원(30.제주시 아라동을)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강경흠 제주도의원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제주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셨던 아라동 도민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은 가족, 친지분들, 김경학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민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며 스스로 참담한 심정이며, 오롯이 제 불찰이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앞으로 저는 도민 한 사람으로서 공인이 아닌 위치에서 저에 대한 어떠한 수사에 대해 진심으로 임하며 이 일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씀드리기 송구하지만 앞으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며 절실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동남아시아 국적 외국인 여성 4명을 감금하고, 손님 접대와 성매매를 강요한 제주의 한 유흥업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해당 업소에 여러 차례 계좌이체 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강 의원 변호인은 "술값을 결제한 사실은 있지만 성매매는 없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에 앞서 강 의원은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800만 원의 약식명령과 제주도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10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1993년생인 강 의원은 지난해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내 최연소 도의원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400여일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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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