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폭우 속 만찬' 논란…시청서 음식 서비스 제공

민주당, 비상근무 중 부적절한 행사 '잘못된 선택' 비판
시장 "취소 어려웠다. 호우현장 방문 행사 뒤 상황실서 근무"

▲ 최민호 세종시장이 14일 폭우로 물이 불어난 반곡동 삼성천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세종시 제공)
충청권 집중호우가 시작됐던 지난 14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청내에서 케이터링(음식 서비스 제공) 만찬 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세종시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돼 직원들은 대응 2단계 야간 비상근무 중이었다.

17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최 시장은 이날 오후6시30분~8시30분까지 시청 3층에서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과 명문 나눔 기업인 등 20명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고액 기부자 클럽으로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나눔명문기업은 법인 고액기부 모임으로 법인명으로 3년에 1억원을 약정해 기부하는 나눔캠페인이다.

이날 만찬에는 22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2명이 불참했고, 국장 2명 등 간부 공무원들도 참석했다. 만찬 비용은 140만원으로, 시장 업무추진비로 지출됐다.

다만 집중호우 상황임을 고려해 음주, 노래는 없었고, 건배도 주스로 대신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낮 12시10분부터 호우경보가 발령된 비상상황에서 행사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김효숙 민주당 원내대표는 "심각한 집중호우가 이미 수일 전부터 예보돼 충분이 미룰 수 있었다"면서 "뜻깊은 행사가 시장의 '잘못된 선택'에 의미가 퇴색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적 시각에서 봤을 때 (최 시장의 선택이) 과연 올바른 판단인지 심히 의문"이라며 "공직사회가 위기대응의 최일선에서 긴장을 놓게 되면 재난은 인재가 된다. 최 시장은 시민의 안전 앞에서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하는지 깊이 숙고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최 시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리 계획된 행사여서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이날 호우 현장을 방문했고, 만찬 뒤에는 바로 상황실로 올라가 오후 10시까지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한 회원들께도 약소하게 행사가 진행되는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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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