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실전 발사 성공…‘뉴 스페이스’ 시대 열었다

▲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5일 3차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2차 ‘시험 발사’에 이어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첫 ‘실전 발사’까지 연이어 성공함으로써 한국 우주산업의 발사체 제작과 발사 운용 능력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도 크게 높아지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 우주산업이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로 가는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저녁 7시5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다만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튜브 위성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을 확인했으나 도요샛 위성 4기 중 1기의 경우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성공 소식에 “오늘 우리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리호에는 카이스트,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실제 위성도 들어가 있지만, 3개의 위성은 우리 스타트업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누리호의 성공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적었다.

누리호는 2010년 시작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계획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주관 아래 3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만들었다. 누리호는 애초 24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 준비 자동제어 시스템과 발사대 장비 제어 시스템 사이의 통신 이상이 발견돼 하루 늦게 발사됐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25일 오전 11시 발사관리위원회(위원장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를 열어 전날 발견된 문제에 대한 조치 결과를 검토하고 이날 발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3일 오전부터 발사대에 세워져 있던 누리호에 오후 3시40분부터 연료 충전이 시작됐고, 예정대로 오후 6시24분 누리호는 1단 엔진의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서 발사체를 붙잡고 있던 고정장치가 자동 해제되며 하늘로 솟구쳤다.

나로우주센터를 이륙한 누리호는 발사 2분5초 뒤 1단을 분리하고, 3분54초 뒤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다. 목표 고도인 550㎞까지 올라가 탑재한 위성 분리를 시작한 것은 발사한 지 13분3초 만이었다. 위성 분리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를 시작으로, 큐브 위성(초소형 위성)인 져스택 위성(JAC), 루미르 위성(LUMIR-T1), 카이로스페이스 위성(KSAT3U), 도요샛(SNIPE) 위성 4기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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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