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출신 원자력연구원장 "日오염수, 마시면 안 된다"

24일 국회 과방위 출석 "음용수 기준 훨씬 초과"

▲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학고 있다. [사진=KBS 의사중계 유튜브 캡처]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된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원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문제가 된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 마실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 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제 앞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저장조에 저장되어 있는 오염수가 있다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리터 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앨리슨 교수는 "비과학적이고 불필요한 관료적 규제를 없애 원자력 발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만약 그런 물을 마신다고 해도 자연적 수준의 80%까지 밖에 방사선 수치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 대한 질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원자력 홍보기관도 아닌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런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경위"를 따졌다.

김 의원은 "엘리슨 교수는 그전부터 오염수에 대해 친일 발언을 많이 하신 분인데 초청한 의도가 뭐냐"면서 "정부는 공식 검증 절차에서 나오는 대로 국민들에 전달하면 되는데 원자력연구원이 국민들한테 잘못된 시그널을 주는 거다. 일본과 도쿄 전력 입장을 대변해 주는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원자력 이용촉진을 위해 원자력에 대한 오해를 줄여나가는 것은 원자력연구원의 임무 중 하나" 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앨리슨 교수 초청은 연구원이 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1리터를 마실 수 있다'는 내용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는 그 분의 돌출적인 발언"이라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드리면 그 오염수는 마시면 안된다.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과방위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여야의 말싸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국정 발목을 잡으려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접근'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해외 학자를 초청에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선전선동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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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