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g 농기계 '번쩍' 들었다…농민 생명 구한 해병대원들

▲ 대민지원 중 농기계에 깔린 농민을 구조한 (왼쪽부터)윤수영 일병, 이해찬 병장. 해병대 제공
봄철 농번기 대민지원에 나간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농기계에 깔린 농민을 구조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4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포항 북구 청하면 대민지원에 투입된 이해찬 병장과 윤수영 일병은 오후 3시쯤 논에서 이앙기를 몰던 70대 농민이 급작스럽게 장비가 비탈길로 낙하하고 넘어지면서 깔리는 현장을 목격했다.


이 병장과 윤 일병은 현장으로 달려들어 300kg 무게의 이앙기를 들어올려 압박을 줄이며, 농민의 옷을 풀어주고 정신을 유지하도록 계속 말을 걸며 119에 신고했다.

119가 도착해 농기계를 일부 절단하고 농민을 구조해 후송했다.

이해찬 병장은 "현장에 있는 해병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할아버지 옆에 우리가 있어서 신속히 조치를 할 수 있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으시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윤수영 일병은 "국민의 군대라는 해병대 입대할 때만큼이나 큰 보람을 느끼는 하루"라며 "할아버지가 금방 나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제1사단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6원 2일까지 약 3주간 지자체와 연계해 봄철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지역 농가를 위해 대민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대민지원은 구룡포읍 등 포항 소재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일일 약 900명의 장병이 투입되고 있으며, 8일간 총 7천명의 장병이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