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CNN이 미국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Kinzhal)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타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미사일로 킨잘을 요격하며 되치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발 발사했다”며 “이들이 단시간에 패트리엇 사용법에 능숙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가 자폭 무인기나 구식 순항미사일보다 빠르고 섬세한 미사일까지 방어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 하에 패트리엇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도입 규모와 위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를 통해 첨단 미사일 방어·요격 전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 사용법을 표준 훈련기간인 1년보다 짧은 몇 개월 만에 속성으로 숙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에 요격당한 러시아의 킨잘은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최대 비행 속도가 시속 1만2240㎞에 이르고 사거리는 3000㎞에 달한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고 방공 레이더를 교란해 요격을 어렵게 하는 기능도 갖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 밤에도 수도 키이우 상공에 날아온 킨잘을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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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