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의 굴욕, 우크라 패트리엇 부수려다 되치기당했다

▲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여km 떨어진 폴란드 동남부 지역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전력 중 하나인 미군 대공미사일 패트리엇 PAC-3, PAC-2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지대공 방공체계 패트리엇(Patriot)을 파괴하려다 도리어 요격당했다.

13일(현지시각) CNN이 미국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Kinzhal)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타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미사일로 킨잘을 요격하며 되치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발 발사했다”며 “이들이 단시간에 패트리엇 사용법에 능숙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가 자폭 무인기나 구식 순항미사일보다 빠르고 섬세한 미사일까지 방어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 하에 패트리엇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도입 규모와 위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를 통해 첨단 미사일 방어·요격 전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 사용법을 표준 훈련기간인 1년보다 짧은 몇 개월 만에 속성으로 숙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에 요격당한 러시아의 킨잘은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최대 비행 속도가 시속 1만2240㎞에 이르고 사거리는 3000㎞에 달한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고 방공 레이더를 교란해 요격을 어렵게 하는 기능도 갖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 밤에도 수도 키이우 상공에 날아온 킨잘을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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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