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톡 단톡방서 조용히 나갈 수 있다

‘나갔습니다’ 알림 끄기 가능

여러 명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에서 나가면 남는 ‘○○○님이 나갔습니다’ 메시지가 난처할 때가 있다. 채팅에 자주 참여하지 않거나 원치 않는 채팅 알림이 불편해 방을 나가고 싶어도, 방을 나갔다는 메시지를 보게 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다른 사람 모르게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이 10일 도입됐다. 카카오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했다”며 “해당 기능 사용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한 뒤 설정에 들어가 실험실 카테고리에서 이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른 사용자가 단체 대화방 참여자 목록을 열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누가 채팅방을 나갔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여러 사람과 한번에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단체 카톡 공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용자들의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2년 전 갑자기 200여 명이 있는 고등학교 동기 방에 초대를 받았다”며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의 청첩장이 올라오고, 관심 없는 주제로 수다를 떨면 쉴 틈 없이 알람이 와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나오고 싶어도 나오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방을 나가려 해도 ‘방을 나갔다’는 메시지가 떠서 매정한 친구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도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고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사연, 알림을 꺼도 빨간 숫자가 늘어나 짜증이 난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사용하려면 먼저 카카오톡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다음 카카오톡 우측 하단의 ‘···’ 아이콘을 누르고, 우측 상단의 설정(톱니바퀴 모양) 버튼을 클릭한다. 설정에서 ‘실험실’에 들어가 ‘실험실 이용하기’와 그 밑에 있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차례로 켜면 된다. 이 상태로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기 버튼을 누르면 별도 창이 뜨는데 여기서 ‘조용히 나가기’를 선택한 뒤 마지막으로 ‘나가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렇게 하면 단체 채팅방에는 아무 표시도 나타나지 않는다.

카카오는 앞서 3월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에 없는 사람이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채팅 참여 여부를 사전에 선택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주식방’ ‘투자방’ 같은 이름으로 모르는 사람을 한꺼번에 단체 채팅방에 모으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설정에서 ‘채팅’으로 들어간 뒤 ‘그룹채팅방 참여 설정’ 버튼을 켜면 된다. 다만 단체 채팅방에 카카오톡 친구가 초대하는 경우에는 아직 거부하는 방법이 없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 외에도 카톡 스트레스를 줄여 달라는 요청을 감안해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기능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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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