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 출마설에 “저 건들면 그에 따라 대처”

“김기현, 정상적인 집무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일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신의 대구 출마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 “저를 건들지 않는다면 (현 지역구인) 노원구병에 출마하겠다”며 “변수가 생기면 그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29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시민들 입장에선 지역을 대표할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대구 출마설은) 저에 대한 갈망이라고 본다”면서 “홍준표 대구시장님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되고, 시장이 되신 것도 대구시민들의 대표 정치인에 대한 갈망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제가 비대위원 처음 할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 쪽에서 이재오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고 난리 쳤다. 그런데 (이재오 지역구) 은평구을에 나갈 사람도 없고, 당원들도 반발했다. 결국 무소속으로 이재오 전 의원이 당선됐다”며 “저는 정치적으로 최적의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보수 진영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수는 인재 풀이 열화됐다. 18·19·20·21대 국회의원 명단을 보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결국 수도권 승부가 어려우니 영남으로 몰려가고 있다. 또 보수정당은 여전히 1960~70년대 개념의 ‘협박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예를 들어 (과거에는) 김대중이 대통령 되면 적화통일된다, 전교조가 득세한다, 경제가 망한다고 공포심을 자극했다”며 “지금 2030세대에게 김정은은 조롱의 대상이다. 어느 누구도 북한과 전쟁했을 때 대한민국이 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걱정하는 게 ‘핵’일 뿐이다. 이런 위기론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생각은 굉장히 전근대적 사고다”라고 했다.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집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김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에 올라탔고,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자기 정치 및 정책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스스로 어떤 방식으로 대표직을 수행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뭔가 보여주려다 무리수를 두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선을 넘는 발언을 많이 하셨다. 예를 들어,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때문에 표를 너무 많이 까먹어 질 뻔했다고 하셨다. 저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이준석 지지층과도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전당대회에서 모두 낙선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당 대표 시절부터 자발적 당원 가입을 독려했을 뿐 조직화하지 않았다. 친윤그룹은 조직력 차원을 넘어 각 지역의 구·군·시·도 의원들이 단체 문자를 계속 보내며 김 대표를 도왔다”며 “그렇다고 그들이 김 대표의 조직이 될 수는 없다. 천하람이란 인물은 전당대회 전에는 인지도가 낮았다. 그런데 한 달 사이에 대부분의 국민이 그를 알게 됐다. 컷오프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결선에 진출해 황교안 후보를 앞섰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멤버 모두 전당대회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본다”며 “가장 큰 성과는 이들이 자신의 개혁 메시지(어젠다)를 일관되게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들의 정치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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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