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로 응급실, 피해多” 방울토마토의 배신…무슨 일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나서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식품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정주부 A씨는 며칠 전 동네 청과물점에서 산 방울토마토를 14개 정도 먹었다. 계속 씁쓸한 맛이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10여분가량 시간이 지난 후 메스껍기 시작하더니 계속 구토를 했다.

병원에 갈까 고민하다 119구급대에 연락했더니 ‘금식하고 1시간 지켜본 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 응급실에 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구토가 멈추고 속도 괜찮아졌다. A씨는 “평생을 먹어온 토마토에 완전히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다”며 “새빨간 방울토마토라 덜 익은 것도 아니었는데 토마토가 이렇게 무서운 줄 처음 알았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A씨가 인터넷 카페에 이런 내용을 올리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인터넷에 ‘토마토와 구토, 응급실, 솔라닌’ 등을 검색해보니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유사 피해 사례가 많았고, 실제 응급실까지 가서 치료받았다는 이들도 있다.

토마토가 덜 익으면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 등 구토 증세를 일으킨 사람들은 잘 익은 빨간색 토마토를 먹었다고 주장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식품 당국은 관련 피해 신고를 여러 건 접수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최근 초등학교 급식 관련해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렇게 토마토를 먹고 구토 증세가 잇따른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울토마토의 솔라닌과 구토 사이에 약간의 개연성은 있지만 단정 지어 말하기는 이르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인터넷 블로그에 유사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가 무엇인지 다른 부처 의견도 문의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면서 “원인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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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