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달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세척제에서 붕사가 다량 검출됐다. 붕사는 주로 금속가공, 유리 제작 등 공업용으로 사용된다.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반응해 구토, 설사, 홍반, 의식불명 등 중독 현상을 유발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영향을 많이 받고 심하면 암을 유발한다. 과다 유입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 사실은 해당 업체에 위장 취업한 기자에 의해 드러났다. 기자가 몰래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직원들은 파란색 플라스틱 탱크에 물을 가득 담은 뒤 흰색 가루를 탄다. 그리고 이 물에 해삼과 전복을 넣고 세척한다. 그러자 물에는 흰 거품이 인다. 흰색 가루가 담긴 종이봉투에는 아무런 정보도 표기되어 있지 않다. 직원들은 “흰색 가루가 뭐냐”는 질문에 “약”이라고만 답한다. 그러면서 세척된 해삼과 전복을 보며 “아주 좋다”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문제의 흰색 가루를 비밀리에 반출해 길림성 장춘시의 한 화학 실험실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주성분이 붕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식품안전기본법을 통해 붕사를 유독성 유해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식품에 일절 첨가해서는 안 된다. 만일 붕사가 첨가된 식품을 판매했을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붕사가 들어간 식품으로 인해 소비자 건강에 위해를 끼쳤을 때는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도 있다.
업체는 해삼과 전복의 색을 어둡게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세척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붕사를 희석한 물로 해삼을 세척한 뒤 삶으면 검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값어치가 올라가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복도 같은 방식으로 세척하면 황금색을 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검은색 해삼은 ‘흑삼’이라고 불리며 더 비싼 값에 판매된다.
현재까지 약 500만㎏의 해삼과 전복이 ‘붕사 물’로 세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업체의 수산물 수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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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