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상자 20만 이르는데…강추위에 주민들 ‘전쟁 지지’ 행사

▲ 러시아 주민들 우크라전 지지 캠페인. Belsat 트위터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여 지난 가운데 지금까지 러시아군 사상자가 2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러시아 일각에서는 전쟁 지지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침공 1주년(2월24일)을 앞두고 17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러시아 정규군·민간용병단 와그너 그룹 등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가 17만5천∼2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사자 수는 4만∼6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와그너 그룹 전사자의 90%는 죄수병이라고 분석했다. DI는 사상자 수와 관련해 “현대적 기준에서 (전체 사상자 대비 전사자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 광장에서는 전쟁을 지지하는 러 주민들이 강추위에 수영복을 입고 몸에 찬물을 끼얹는 캠페인을 벌였다. 영국 더타임스는 17일 주민 150여명이 집결해 집단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연상시키는 행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블라고베셴스크 지역 관리 나데즈다 바그로바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조국의 이름으로 용맹한 행동에 나선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 러시아 국민들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오는 2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전쟁 지지 콘서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언론인 알렉산드르 네브조로프는 “이제 우리는 블라고베셴스크에 얼마나 많은 미치광이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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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