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美하원에 결의안 제출

공화 강경파 주도 "美태세 약화"…포탄 보충위해 韓과 거래 보도도 언급

▲ 美,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우크라 지원 발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 하원에 제출됐다.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안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우크라이나 피로 결의안'(Ukraine Fatigue Resolution)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지난 9일 회부됐다.


결의안은 맷 게이츠, 앤디 빅스, 폴 고사,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했다.

결의안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 군사 지원국"이라면서 "미국은 1천100억 달러 이상의 군사·재정·인도주의적 지원을 승인했고, 이는 다른 국가들의 원조를 훨씬 능가한다"고 밝혔다.

또 "작년 8월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군수품이 미국의 비축량을 심각하게 고갈시켜 분쟁 시 미 준비태세를 약화한다고 보고했다"며 "지난달 9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는 최근 생산 속도를 볼 때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재고를 보충하는데 12년 반이 걸린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약 10억 발의 포탄을 제공한 후 줄어든 비축량을 보충하고자 155㎜ 포탄 구매를 위해 한국과 거래 중이라는 보도도 적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11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한국산 포탄 구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결의안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함으로써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본의 아니게 기여하고 있다"고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하원은 모든 참전국의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한다"고 했다.

작년 11·8 중간선거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 하원은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식 지원은 없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에 제동을 걸 뜻을 누차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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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