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다시 활력…수소·자율운항선박 등 경쟁력 확보해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블록(선박 건조의 기본 단위) 첫 출항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이후 처음으로 생산한 블록을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항으로 수송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자, 대선 후보시절 약속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0년 3월 준공된 이래 연평균 1조원 규모, 연 최대 16척의 선박을 건조했으나, 2016년 글로벌 선박 시장의 수주절벽으로 인해 2017년 7월 가동을 중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 후보 시절 군산을 방문해 재가동을 약속한 바 있다.
조선 시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돼 가동 중지 5년 만인 지난해 10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군산조선소의 본격적인 생산 개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침체됐던 군산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예정된 시기보다 빨리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돼서 정말 벅찬 마음이다. 매우 기쁘다. 오늘 출항하는 블록은 울산에서 하나의 완성된 선박으로 건조돼서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부는 현장 인력의 적시 투입 등을 뒷받침하며 조선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확보된 수주 물량이 선박 제조와 수출로 원활히 이어지려면 필요한 현장 인력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어야 된다"라며 "해외 생산 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고용 기준을 완화하고, 숙련공 비자 발급을 확대하는 등 제도를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신규 인력의 유입 확대를 위해서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장기근속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했다.
수소 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활용한 공정의 디지털화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수소·암모니아 선박 엔진, 전기 선박 추진기 개발을 위해 올해만 1천400억원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 조선 산업이 다가올 자율운항선박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핵심 기술 개발, 지능형 항해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저가수주 방지와 상생 협력을 위한 방안도 고민하겠다면서, 현장에서도 원하청 간 협력을 통해 임금 구조 개편과 작업 환경 개선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과감하게 실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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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