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이상 지진 새해 처음
9일 밤중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지진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감지돼 많은 시민들이 놀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를 바탕으로 한 자동 분석 결과 지진 규모를 4.0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3.7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천에서는 최대 진도 4(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 경기에서는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서울에서는 2(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로 집계됐다.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부 인천과 경기 소재 거주 누리꾼들이 지진 흔들림을 감지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천 영종도 소재 맘카페에는 “고층인데 침대가 흔들렸다” “갑자기 거실 바닥이 쿵!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흔들흔들 꽤 심하게 느꼈다” “전쟁난 줄 알았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인천이 아닌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사는 한 누리꾼도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지진에) 몸이 흔들려서 너무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긴급 재난 문자 경보음에 놀랐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새벽 시간 잠들었던 일부 시민들은 재난 문자 경보음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경보가 공포에 가까운 수준” “지진은 못 느끼고 (안내문자) 소리 때문에 진짜 자다가 깜짝 놀랐다” “재난 문자 알림 소리에 자다가 엄청 놀랐다”라고 했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지난해 10월29일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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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