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신년인사회에 '예의'…좀스러워"
민주 "野지도부 초청하면서 이메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것을 놓고 여야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을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특별 대우를 바라고 있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대통령실 신년인사회 불참 입장에 "여야 공히 똑같이 참석 요청 과정을 진행했음에도 특별 대우를 바라며 불참 핑계마저 대통령실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5부 요인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생과 안보 앞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정파적 이해를 떠난 초당적 협력만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신년인사회 참석 요청을 두고 '예의'와 '관례'를 따지는 민주당의 모습이 국민 앞에 좀스럽지 않은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초청했지만 불참한 것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으로부터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재차 요청했었는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정부에서 이 대표를 초청했지만, 이 대표는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신년인사회 관련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초청 이메일이 대표 이메일로 접수됐다"며 "(22일) 2시에 들어왔는데 6시까지 회신을 달라고 했다. 오늘 예정돼 있는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미리 예정된) 일정 때문에 그런 것이고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며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 한 통 '띡' 보내는 초청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야당 대표를 부를 때 정무수석이 연락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 절차가 생략됐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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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