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와 관련한 방침을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순부터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악화하고 있는 환경은 부담이다. 겨울철 재유행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확진자와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5의 위력이 약해지는 대신 켄타우로스란 별칭이 있는 BA.2.75의 하위 변이인 BN.1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유행 악화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 감염된 이력이 있는 사람이 다시 코로나19에 걸리는 재감염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1~17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만5052명으로 전주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464명으로 전주 대비 4.5% 늘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8로 9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BN.1 변이의 확산세가 눈에 띈다. 이달 둘째주 국내 BN.1 변이의 검출률은 20.6%로 전주 대비 3.2%포인트(p) 상승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반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5의 검출률은 52%로 같은 기간 8.5%p 하락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BN.1은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 11월 이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BN.1의 검출 속도는 BA.5.2 대비 44.7% 증가하고, 면역회피능력은 BA.2.75 대비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만 중증화가 증가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며 "현재의 유행 추세에 대해 BN.1의 확산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감염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달 첫째주(4~10일)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5.88%로 전주 대비 1.19%p 상승했다. 주간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1월 셋째주 12.1%, 넷째주 13.29%, 다섯째주 14.69%, 이달 첫째주 15.8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강조했다. 임 단장은 "국내 예방접종 효과의 분석 결과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되거나 재감염 후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과 영국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2회 이상 기본접종을 하고 2가백신으로 추가접종한 그룹은 기본접종만 한 그룹에 비해 감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재감염 비율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중증 위험도 높게 확인되는 상황에서 감염의 경험이 있는 분도 2가백신을 권장 시기에 맞춰 꼭 받으시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BN.1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아직까지 독성 수준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감염될 경우 빠르게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표적(타겟) 검역국으로 추가 지정했다.
표적 검역은 인천공항 검역 단계에서 검역감염병의 감염 위험도가 높거나 중점 관리가 필요한 대상(특정 국가 입국자, 국제 행사 참석자 등)에 대해 입국 때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다.
표적 검역 대상으로 지정된 입국자의 경우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을 37.5℃에서 37.3℃로 강화한다. 유증상자의 동반자도 검역감염병 확인 검사(PCR)를 실시한다.
표적 검역국은 출발 국가를 중심으로 (표적 검역국)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 국가는 국립인천공항 검역소에서 매주 해외 유입 확진자수, 현지 확진자 수, 출입국객 증가 상황 등을 다면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질병관리청은 "표적 검역 대상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주간 동향을 분석한 뒤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변동성이 있다"며 "이는 검역단계 조치로, 입국 제한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정 현황은 외부에 공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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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