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한 전국 대학교수 935명 중 과이불개를 476명(50.9%)이 선택했다.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욕개미창(慾蓋彌彰)은 137표(14.7%)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누란지위(累卵之危, 13.8%), 문과수비(文過遂非, 13.3%), 군맹무상(群盲撫象, 7.4%)가 뒤를 차지했다.
교수신문 2022 올해의 사자성어는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거쳐 확정됐다. 과이불개는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이 추천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라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교수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60대·공학)”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사회)”나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60대·예체능)”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50대·인문)” 등의 의견을 냈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 등에서는 성종·세종 등 성군들이 잘못을 하고는 후회한 후 바로잡는 모습이 여럿 등장한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