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베트남 국가주석 만찬 장소…"국민 개방" 靑 부분 통제 불가피
푹 주석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빈으로, 올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공식환영식에 이어 한-베트남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이 열렸다.
대통령실은 74년 만에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줬다는 점을 윤석열 정부의 최대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구중궁궐 청와대'를 나옴으로써 공간과 형식이 지배하던 권위주의 정치권력을 끝내고, 청와대를 권력의 심장부에서 모두의 공간으로 바꿨다고 자부해왔다. 역대 모든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어느 정부도 지키지 못한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홍보도 계속됐다.
그런 대통령실이 청와대 영빈관을 국빈 만찬장으로 결정한 것은 새정부 출범 이후 국빈급 내외빈을 맞는 장소를 섭외하는 데 있어 여러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대통령실은 국격에 걸맞는 대규모 내외빈 행사 때 최적의 장소를 다각도로 살핀 끝에 이번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대통령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영빈관을 국빈 만찬 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막상 '용산 시대'가 개막하자 내외빈 행사는 호텔,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에서 진행됐다. 경호상의 문제가 생기자 대통령실은 약 878억원을 들여 영빈관 격의 부속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는데 야당과 언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 윤 대통령 지시로 계획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결국 청와대 영빈관 활용이 아닌, 새 영빈관 건립을 추진했다가 이 계획이 좌초되면서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키로 최종 결정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빈 만찬을 시작으로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에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계속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행사를 진행할 때 청와대 부분 통제로 인한 불편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르는 문제는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국빈 만찬 행사 준비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관람객들에게 정상적으로 개방했다"고 강조했다.
영빈관은 과거 청와대에서 대규모 회의나 국빈 방문 때 오찬, 만찬 등 공식행사를 주최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8년 준공됐으며 2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도 잘 알려졌다. 18개의 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으며, 기와지붕을 올렸다. 특히 전면에 배치된 4개의 돌기둥은 바위 하나를 통째로 깎아내어 이음새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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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